"SNS서 '놀이'로 번져"…10대 무인매장 절도범에 업주 '한탄'

입력 2023-09-25 10:08   수정 2023-09-25 10:09


최근 들어 학원가와 학교,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는 무인 형태로 운영 중인 매장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대개 무인매장 벽 곳곳에는 'CCTV 녹화 중. 이곳은 도난 방지용 CCTV가 24시간 촬영 녹화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빼곡히 적혀있다. 그런데도 업주들은 절도, 도난 사건을 막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국내 무인매장에서 물건을 훔친 이들의 절반은 10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25일 보안업체 에스원이 2019년부터 지난 6월까지 고객처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무인매장 절도범은 10대 비중이 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 36%, 30대 7%, 40대 5% 등의 순이었다.

에스원 관계자는 "무인매장 절도 범죄의 가장 큰 특징은 미성년 절도범이 많다는 것"이라며 "최근 10대 사이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절도 범행 팁(요령)까지 공유하는 등 하나의 '놀이'처럼 번지고 있어 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범죄가 발생하는 시간대별로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피해 건수가 전체의 61%로 가장 많았다.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가 27%로 그 뒤를 이었다. 요일별 범죄 발생 건수는 일요일이 2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매장 피해 품목의 91%는 현금이었다. 절도범들은 망치, 드라이버 등으로 키오스크를 파손해 현금을 빼 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키오스크나 동전 교환기를 통째로 들고 달아난 경우도 있었다.

업종별 절도 발생률은 무인 빨래방과 무인 사진관이 각각 33%로 가장 높았고,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와 인형 뽑기방이 각각 17%였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2년째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 중인 김모 씨(60)는 "학생들이 많이 오는 시간에는 직접 가서 청소하면서 지켜본다든지, 사람을 따로 둔다든지 하는 식으로 계산하지 않고 훔쳐 가는 행위를 방어하고 있다"며 "24시간 내내 폐쇄회로(CC)TV만 보고 있을 수도 없지 않냐"고 말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무인매장 점주는 주말 또는 연휴 기간 절도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첨단 보안솔루션을 설치하거나 자주 매장을 둘러보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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